facebook_@SavingSirga
8년 전인 지난 2012년 2월 보츠와나에 위치한 어느 한 농장 외곽에서 태어난지 며칠 안된 거승로 보이는 아기 사자 한마리가 우연히 발견됩니다.
오랫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굶은 탓에 걸을 힘조차 없던 아기 사자는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아기 사자를 발견한 구조대원들은 어떻게 해서든 녀석을 살리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또 움직였습니다.
겨우 간신히 살아남은 아기 사자에게 그들은 설가(Sirga)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렇게 아기 사자 설가는 독일 국적에 동물보호가 발렌틴 그루너(Valentin Gruener)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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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만난 이들. 구조된 아기 사자 설가는 보츠와나에서 태어난 아기 사자 중 한마리였었다고 합니다.
같이 태어났던 다른 두 마리 아기 사자가 죽고 설가 혼자 남았죠. 냉혹한 현실이지만 아기 사자 설가도 건강이 좋지 않아 무리 안전을 위해 버림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왜 배 아프게 낳은 새끼를 버리냐고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야생은 아무리 새끼라고 해도 냉혹하기만 합니다. 아프면 무리 전체에 짐이 되기 때문에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동물 보호가 발렌틴 그루너는 무리로부터,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아기 사자 설기가 너무 안타까웠고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며 녀석을 돌봤습니다.
친구이자 때로는 부모처럼 그는 아기 사자 설기를 돌봤고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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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할 때만 하더라도 조그만했던 아기 사자 설기는 이제 거대한 몸집을 가진 사자로 크게 됐습니다.
덩치가 커진 설기는 발렌틴 그루너의 목에 매달리는 것은 물론 강아지 마냥 애교 부리며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실제로 죽어가는 자기 자신을 살려준 사람이 바로 발렌틴 그루너였기 때문에 사자 설기도 그를 자신의 친아빠처럼 여기는 듯 했습니다.
아무리 사자 설기가 자신을 좋아하고 친아빠처럼 여기고 있지만 그의 최종 목표는 녀석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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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남다른 우정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작가 리가스는 다음과 같이 이들의 관계 그리고 사진 찍으면서 느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어떤 경계선을 넘어선 이들의 관계가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에요. (사자 설기) 야생의 본능이 아닌 사랑인 것입니다"
위험하다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둘은 찐한 우정과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이들의 관계는 진행형입니다. 발렌틴 그루너는 사자 설기와의 일상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찍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구해진 그를 자신의 친아빠처럼 생각하고 졸졸 따라다니는 사자 설기. 분명 언젠가는 헤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이 둘의 사랑과 우정은 오래 변치 않기를 바라고 응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