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죽은 새끼 떠나보낼 수 없어 등에 업고 헤엄쳤던 어미 범고래가 다시 임신했다"

BY 애니멀플래닛팀
2020.07.30 07:38

애니멀플래닛SR3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지난 2018년 당시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보낼 수가 없어 사체를 등에 업고 계속해서 헤엄쳤던 어미 범고래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때 그 어미 범고래가 다시 새끼를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주고 있는데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해양생물보호단체인 씨라이퍼3(SR3)는 죽은 새끼 사체를 2주가 넘도록 끌고 약 1600km 헤엄쳤던 어미 범고래가 임신한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달 초 임신한 암컷 범고래 모습이 여러마리 발견됐는데 그중 하나가 올해 22살인 'J35'인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Center for Whale Research


'J35'는 태어난지 30분만에 죽은 새끼 사체가 가라앉으려고 할 때마다 물 위로 밀어올리면서 헤엄쳤던 어미 돌고래입니다.


전문가들은 드론 장비를 활용해 상공해서 'J35' 몸 상태를 꾸준히 관찰했는데 지난해 9월 모습과 달리 살이 올라있었고 임신 상태도 만삭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범고래의 경우 보통 17개월에서 18개월이라는 임신 기간을 거치게 되는데요. 현재 'J35'는 임신 마지막 단계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Center for Whale Research


전문가들은 임신한 어미 범고래를 위해 모든 배들이 고래에게 공간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많은 누리꾼들은 어미 범고래가 무사히 출산하고 가족들과 행복하길 바란다며 축복했습니다.


한편 해양생물보호단체 SR3에 따르면 '남부거주 범고래'로 불리는 이들 종은 현재 지구상에 73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들 범고래의 주요 먹이인 치누크 연어가 고갈되면서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