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도 없이 대형 주사기로 안락사…'동물농장'이 공개한 유기동물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1.11 16:34

애니멀플래닛SBS 'TV 동물농장'


'동물농장' 제작진이 일부 지자체에서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한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해 안방극장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전국의 지자체 위탁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찾아 점검한 현장이 공개됐는데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어느 한 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공고 기간이 지난 97마리의 유기견들을 전부 안락사 시킬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장에는 안락사 된 개들의 사체가 트럭 위 마대 안에 들어 있었고 그 안에는 아직 살아 숨 쉬는 어린 강아지도 있어 충격을 안겼죠.


애니멀플래닛SBS 'TV 동물농장'


뿐만 아니라 현장에는 개별 주사기가 아닌 대형주사기도 발견됐는데요.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유기동물의 인도적 처리 시 마취제를 먼저 주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규정이 마련돼 있는 것은 생의 마지막 순간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인데요. 정작 현장에서는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의사는 대형 주사기로 유기견에 약물을 주입했습니다. 담당 공무원 입회 하에 이뤄진 일이었는데 이 공무원은 "사나운 개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다른 지자체 위탁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찾았는데 그곳에는 뜬장에 놓인 유기견들을 쉽게 볼 수 있었죠.


애니멀플래닛SBS 'TV 동물농장'


유기견들이 먹는 식수에는 벌레 유충이 우글거렸고 보호소 관리인이 유기견들에게 제공한 사료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습니다. 충격적입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는 위탁업자에게, 위탁업자는 또 다른 위탁시설에 유기동물 보호 업무를 재위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농장주와 강아지 번식업자까지도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충격 그 자체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희선 사무관은 "현재 안락사 문제를 비롯해 예민한 부분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은 상황"이라며 "직영보호센터 설립을 추진해 추후 동물복지전담 기관을 설립, 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Naver TV_@TV 동물농장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