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뿌리는 등의 학대 정황이 공개돼 충격을 준 사건.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문화의거리에서 반려견 밍이가 보호자 눈앞에서 납치돼 실종된 사건.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이 있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건 국민청원 모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지 못해 무산된 상황.
지난달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광역시 **동 **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었습니다.
견주는 앞서 지난달 3일 광주광역시 남구 한 동물병원 처치실 CCTV 영상과 사진 등을 SNS에 공개해 충격을 준 바 있었죠.
수술을 마치고 누워있는 강아지 얼굴에 동물병원 직원들이 화장실용 탈취제를 뿌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던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동물병원 측은 손으로 쓴 사과문을 공개했습니다. 동물병원 측은 학대 의도는 없었으나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하고 직업의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점 등에 대해 사죄 드리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는데요.
하지만 동물병원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 등 4명은 견주가 허위·과장된 내용으로 SNS에 게시글을 작성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을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동물병원 처벌을 촉구한 국민청원은 16만 2,222명이 서명에 동참, 지난 6일 마감됐습니다.
또 같은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아지 납치범을 엄벌에 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공분을 일으키게 만들었죠.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던 잠깐 사이 남성이 반려견 밍이를 납치해 홀연히 사라져버렸습니다. 경찰은 CCTV 확인을 통해 남성의 동선을 추척, 4~5시간만에 남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남성은 기억이 안 난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결국 싸늘하게 죽은 채 발견된 반려견 밍이.
반려견 밍이 납치 사건과 관련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6만 3,528명이 참여, 지난 16일 20만명을 넘지 못하고 마감됐습니다. 두 사건 국민청원 모두 20만명을 넘지 못하면서 무산된 것입니다.
참고로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이 서명이 동의해야 청와대와 관련 부처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던 동물병원 '탈취제' 사건과 시흥 반려견 밍이 사건은 그렇게 또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요.
매년 동물학대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정작 처벌은 미비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씁쓸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