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처음 봤을 때 무슨 생각이 떠오르셨습니까. 이게 무슨 동물이지? 처음 보는 동물인데?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동물인가요.
믿기 어렵겠지만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끔찍한 사진 속 동물은 곰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말레이곰(Sun Bear).
어떤 동물인지 한눈에 못 알아볼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 버린 말레이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태국 남부의 한 절에서 구조된 사진 속 말레이곰의 이름은 콴(Kwan)이라고 합니다.
구조 당시 3살 밖에 안된 말레이곰 콴은 무려 2년이란 시간동안 햇볕이 들지 않는 방에 방치돼 있었죠.
그 결과 온몸에 털이 빠지고 몸이 뒤틀리는 등 제 스스로 몸을 가누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망가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구조된 이후 말레이곰 콴을 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을 쏟아부었스빈다.
하지만 몇시간 뒤 말레이곰 콴은 하늘나라로 떠나고 맙니다.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어요... 처참한 기분입니다..."
태국 야생동물의 친구들(WildlifeFriendsFoundation) 재단 설립자 에드원 위엑(Edwin Wiek)에 따르면 많은 태국인들은 야생동물들을 애완용으로 키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지겨워하거나 돌보는 것을 포기해 버리다보니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절에서 동물들을 넘겨 받는다고 합니다.
절 안에 작은 동물원을 만드는 것이죠. 이유는 단연 돈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아 후원으로 이끌어내는 것이죠.
온몸에 털이 빠진 채 발견된 말레이곰 콴 또한 이렇게 희생된 아이였습니다.
결국 돈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한 인간의 이기적 욕심에 희생된 말레이곰 콴.
태국 야생동물의 친구들 재단 측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서고 있지만 수도승과 관련된 문제다보니 쉽지 않다고 합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인이나 재벌처럼 법 위에 있기 때문이죠. 법적인 책임을 묻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 두 얼굴은 바로 인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