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주택가 어느 한 지붕 위에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가보니 시츄 강아지 한마리가 지붕 위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시츄는 어떻게 지붕 위에 올라갔던 것일까요.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시츄 한마리가 지붕 위에 유기돼 있다는 제보가 걸려왔다고 합니다.
지난 3일 오후 3~4시쯤 지붕에서 '쿵' 소리가 나길래 확인해보니 시츄 강아지가 있었다는 것. 내려갈 방도가 없던 녀석은 밤새도록 지붕 위에서 짖었다는데요.
현장에 도착한 관계자들은 시츄 강아지를 구조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시츄는 지붕 위에서 이리저리 도망가고 사람들을 경계할 뿐이었죠.
결국 추격전 끝에 시츄 강아지를 구조했고 상태를 보니 꼬질꼬질했으며 얼마 전까지 사람 손길을 탄 것으로 보였습니다.
지붕 특성상 시츄 혼자서 점프해 지붕 위로 올라가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 카라 측은 경찰서에 동물유기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인식칩을 찾아봤지만 내장형 등록칩도, 외장형 목걸이도 없었다고 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유기동물 어플 검색했더니 다행히도 유실신고 게시물을 발견, 원래 보호자를 찾을 수 있었죠.
보호자 말에 따르면 집을 환기 시키던 중 집을 나가버려 몇날 며칠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지붕 위에 발견됐다는 말에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카라 측은 "에피소드는 비교적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동물 방치와 유기 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새로 시행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고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