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잔혹하게 학대 살해한 영상과 사진 등을 채팅방에 공유한 일명 '동물판 n번방' 참가자 일부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19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동물보호법·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20대 남성 이모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씨는 엽총으로 개, 고양이, 너구리 등을 잔혹하게 죽인 것은 물론 그 사진을 채팅방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동물판 n번방'으로 불리는 '고어전문방'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참여자 80여명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검찰에 함께 넘겼습니다. 이중 1명은 미성년자입니다. 피의자들은 모두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죠.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었는데요.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번 사태는 '동물판 n번방 사건'에 다름 아닌 심각한 사안"이라며 엄벌을 요청했었습니다.
채팅방은 현재 카카오톡에서 사라진 상태지만 대화 캡처본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공유돼 논란이 일었죠.
또한 이들을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올라온지 며칠 안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 답변자로 나선 정기수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은 현재 경찰에서 피의자 등을 특정해 수사 중에 있다면서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