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몸무게 때문에 관절염에 걸려 네 발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거북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거북이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줌 에를레프니스벨트 겔젠키르헨 동물원에 따르면 헬무스라는 이름의 거북이가 바퀴 달린 보드에 올라탄 채 누비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아프리카 가시 거북인 헬무스는 올해 23살로 등껍질까지 합한 몸무게만 무려 100kg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앞다리 관절에 문제가 생김에 따라 제대로 걷기 힘들어지자 치료용으로 거북이 헬무스에게 롤러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줬죠.
치료 일환으로 보드를 타게 됐지만 지금은 느릿느릿한 걸음 대신 빨리 걸을 수 있어 거북이 헬무스도 속도를 무척 즐기는 듯 보인다고 하는데요.
동물원 측은 "헬무스가 하루에 한 번씩 롤러 보드를 타고 재활훈련을 하며 약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녀석도 훈련을 재미있어하는 티가 납니다"라며 "다리가 벌써 다시 강해진 게 보일 정도"라고 덧붙였죠.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육지거북에 속하는 아프리카 가시 거북은 멸종위기종으로 통상 길이가 76cm까지 자라고 몸무게도 대체로 45㎏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