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장난으로 던진 '고무공' 꿀꺽 삼켰다가 호흡 장애 일으켜 결국 죽은 북극곰

BY 애니멀플래닛팀
2021.04.22 16:22

애니멀플래닛Yekaterinburg's zoo


장난으로 관람객이 던진 고무공을 먹잇감으로 착각한 북극곰은 그대로 고무공을 삼켰고 결국 호흡 장애를 일으키며 숨지고 말았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 지역 예카테린부르크 현지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북극곰 움카(Umka)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25살된 북극곰 움카는 사건이 발생한 날 우리 안에서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죠.


긴급 연락을 받은 수의사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북극곰 움카는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Yekaterinburg's zoo


죽은 북극곰 움카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녀석의 배 속에서 작은 고무공이 발견됐는데요.


동물원 측은 관람객이 장난으로 던진 고무공을 북극곰 움카가 삼켰다가 호흡 및 소화 장애 등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북극곰 움카의 배속에서 고무공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동물원 측 관계자는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킨 관람객을 찾아내 책임을 묻게 할 계획은 없습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면밀하게 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Yekaterinburg's zoo


또 동물원 측은 "커다랗고 힘이 센 북극곰조차 관람객이 부주의하게 던진 것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세상을 떠난 북극곰 움카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밀렵꾼들로 부터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뒤 떠돌이 생활을 해왔었다고 합니다.


이후 마을에서 버려진 음식을 주워먹다가 개 무리의 공격을 받기도 했었는데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동물원으로 옮겨지게 됐죠.


동물원 사육사는 "세상을 떠난 북극곰 움카의 사연도 안타깝지만 함께 생활했던 다른 북극곰 아이나의 상태다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