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있는 로얄 버거 동물원에서 침팬지 무리를 이끄는 암컷 족장 침팬지가 있었습니다. 나이 59살인 이 족장 침팬지의 이름은 마마(Mama).
보통 침팬지의 수명이 60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침팬지 마마는 오래 산 침팬지에 속했는데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나이 많은 침팬지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은 마마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침팬지 마마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 것.
나이가 들어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었고 식사도 거부했습니다. 하루종일 짚더미 위에 누워 생기 없는 눈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네덜란드 영장류 행동생물학 얀 반 호프(Jan Van Hooff) 박사는 곧바로 침팬지 마마를 보러 달려갔는데요.
혹시 모를 작별 인사를 미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얀 반 호프 박사는 로얄 버거 동물원에 침팬지 우리를 조성한 장본인이기도 했기 때문이었죠.
얀 반 호프 박사를 만난 침팬지 마마는 그를 단번에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이 흘러 그도, 녀석도 많이 변했습니다.
잠시후 얀 반 호프 박사는 침팬지 마마의 이름을 불렀는데요.
힘없이 허공을 바라보던 침팬지 마마는 그제서야 자신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얀 반 호프 박사라는 사실을 알았고 표정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기쁨의 소리를 내는 침팬지 마마. 얀 반 호프 박사의 머리를 매만지더니 목을 감싸는 것은 물론 그가 주는 음식도 받아먹는 녀석.
잠시후 침팬지 마마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마지막 인사라는 사실을 직감이라도 한 듯 말이죠.
이내 작별 인사를 마친 침팬지 마마는 오래된 인간 친구를 뒤로 한채 다시 몸을 돌아 누웠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눈을 감았는데요.
두 친구가 재회하는 순간은 얀 반 호프 박사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