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새벽 카라 더불어숨 센터 앞에 강아지 2마리가 유기된 채로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버려진 강아지의 이름은 보리와 탄이.
'더 이상 키울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손편지와 함께 버려진 아이들은 켄넬 속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동물권행동 카라 측 관계자들은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CCTV에는 유기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실제로 CCTV에는 인적이 드문 새벽 5시쯤 누군가 택시에 내려 건물 앞에 강아지 2마리가 각각 담긴 켄넬을 두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손편지에서 견주는 "더이상 삶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 아이들을 맡깁니다"라며 "큰 애는 보리고 작은 애는 탄이에요"라고 적어 놓았죠.
또한 견주는 "둘은 아지 사이가 좋아요"라며 "탄이가 오빠 보리한테 특히 많이 의지합니다. 아마 각자 따로 산책 데리고 나가려고 하면 안 나갈거에요"라고 상세하게 적어 놓았는데요.
견주는 "부디 앞으로 저처럼 못나고 못된 인간하고 엮일 일 없이 정말 좋은 가족 만날 수 있게 뻔뻔하지만 부탁드려요"라며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라며 "염치 불구하고 잘 부탁드립니다. 정말 애교도 많고 순하고 착한 애들이에요"라고 마무리 지었죠.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카라 활동가들은 보리와 탄이를 건물 안으로 옮기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라며 "동물유기 신고는 물론 삶을 더이상 지속할 자신이 없다는 편지 내용 또한 극단적 선택이 우려 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강아지 몸에 동물등록 칩이 발견됐지만 등록정보가 불분명함에 따라 추가 수사와 확인이 필요한 것. 다행히도 신고를 접수한 마포경찰서에서 유기범을 찾아냈다고 하는데요.
카라 측은 "무책임한 동물유기는 사연을 막론하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유기범의 소식에 활동가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사건은 현재 피의자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 송치된 상태"라며 "우여곡절 끝에 카라에 입소한 보리와 탄이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려 합니다. 보리와 탄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라고 주변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끝으로 카라 측은 "보리와 탄이가 버려진 아픔을 빨리 회복해 하루 빨리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라며, 보리와 탄이의 입양을 희망하시는 분은 입양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라고 전했는데요.
사진 속 강아지 탄이와 보리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실 분들은 동물권행동 카라 입양신청서 작성(☞ 바로가기)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입양은 가족을 맞이하는 일이기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진심 어린 관심과 문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