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연말기획 - 올해 동물학대들] 잔혹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를 이웃집에 던진 80대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80대 A씨가 이웃집에 죽은 고양이 사체를 던진 이유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사건은 지난 5월에 발생했는데요.
포항 남구에 사는 80대 A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6시 20분쯤 이웃집 지붕에 훼손된 고양이 사체 2구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A씨가 고양이 사체를 던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는데요. 충격적인 것은 고양이 한 마리는 머리 부위가 없어 많이 훼손된 상태였다는 것.
경찰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맡긴 결과 고양이 사체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판단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고양이 사체를 이웃집에 던진 혐의(협박)로 불구속 입건한 8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에 진술을 거부해 수사가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길고양이 사체훼손 및 협박사건(☞ 바로가기)'이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일으키게 만들었었죠.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다는 이유로 이웃집 노인이 고양이 사체를 던지며 협박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 굶주린 길고양이들에게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할수 있게 사료를 주었다는 이유로 혐오스럽게 죽어 있는 고양이의 사체를 마주하고 이를 수습하며 온갖 욕설을 들은 어머니는 신경불안증세까지 겪고 있습니다"라고 하소연했는데요.
끝으로 청원인은 "사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동물혐오범죄 근절을 위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청원합니다"라고 덧붙였죠.
이 국민청원에는 1만 4,402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지난 6월 19일 마감, 관련 부처 답변을 받기 위해서는 20만명 이상 서명에 동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산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