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보면서 반갑게 인사해주는 줄 알았던 바다표범이 있습니다. 사실 이 사진 속에는 슬픈 진실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요.
다름아니라 바다표범 목에 누군가 쓰다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물안경이 끼여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날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
잉글랜드 서퍽주 벤틀리에 사는 사진작가 존 보일(John Boyle)은 가들과 함께 노퍽주 호시 해변 근처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가 가슴 아픈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어린 두 손녀 딸을 데리고 해변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새끼를 낳기 위해 뭍으로 올라온 바다표범 무리와 눈이 마주친 것.
그런데 이중 바다표범 한마리의 목에는 물안경이 끼어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진작가 존 보일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작가 존 보일은 "인간의 버린 쓰레기가 해양 생물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보여주는 사진"이라며 오늘날 해양 쓰레기 문제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님을 경고했죠.
실제로 바다표범 등 해양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등에 얽혀 있는 모습은 그동안 종종 목격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없는게 사실.
한편 영국 동물보호단체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따르면 매년 호시 해변에서 해양 쓰레기로 심각한 피해를 당한 바다표범만 2~4마리로 그 수가 배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