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대신 돌멩이 품었던 수컷 독수리에게 '진짜' 새끼 데려다줬더니 잠시후 생긴 놀라운 결과

BY 장영훈 기자
2023.04.27 17:27

애니멀플래닛알 대신 돌멩이를 품은 수컷 독수리 / World Bird Sanctuary


짝이 없는 모태 솔로라서 아빠가 될 수 없었던 수컷 독수리의 진심이 통한 것일까요. 알 대신 돌멩이를 품은 수컷 독수리가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 보호소에는 수컷 흰머리수리 머피(Murphy)가 생활하고 있는데요.


어느날부터 흰머리수리 머피는 돌멩이를 가져다가 마치 알을 부화하듯이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새끼를 갖고 싶어 했던 나머지 땅에 둥지를 만들더니 그 안에 돌멩이를 집어넣고 알 대신 품은 것이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흰머리수리 머피가 알 대신 품은 돌멩이 / World Bird Sanctuary


평소에는 온화한 성격이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새들이 다가오면 위협하듯이 큰 소리르 울어서 쫓아내기까지 했습니다.


모태 솔로인 탓에 아빠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돌멩이를 품는 부성애 가득한 모습을 보이자 보호소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건 바로 폭풍우로 인해 어미를 잃은 새끼 흰머리수리 한 마리가 구조돼 보호소에 들어오게 됐는데 흰머리수리 머피와 합사 시키기로 한 것.


다행스럽게도 흰머리수리 머피는 새끼 흰머리수리와 합사하는데 성공했는데요. 결과는 정말 놀라웠죠.


초반에는 새끼를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가가 먹이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자신이 아빠가 된 것처럼 돌보는 것이었는데요.


새끼 흰머리수리와 합사한 독수리 머피 / World Bird Sanctuary


현재 구조돼 합사한 새끼 흰머리수리는 독수리 머피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흰머리수리 머피도 더 이상 돌멩이를 품지 않고 있다는 사실.


보호소 측은 "처음에 새끼를 길러본 적이 없는 흰머리수리 머피가 망설이는 듯 보였다가도 새끼를 보자 부성애를 보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박이었지만 생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천만다행"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한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돌멩이가 가져온 놀라운 기적", "진짜 아빠가 된 독수리", "세상에. 부성애도 정말 대단하네", "이게 가능하다니 신기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 흰머리수리와 마주한 독수리 머피 / World Bird Sanctuary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