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에 토끼를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그때 일이 벌어지고 말았는데요.
아이의 품에 안겨 있던 토끼가 갑자기 아이 품에서 뛰쳐 나와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이는 몹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급기야 횡단보도가 빨간불로 바뀌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죠.
그때 어른들이 나서서 토끼를 놓친 아이를 대신해 팔을 걷고 도로 위를 뛰어다니는 토끼를 구조하는데 나섰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아이 품에서 뛰쳐나온 토끼를 구조하는 어른들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소개가 됐는데요.
공개된 영상은 지난 2020년 3월 경기 파주시의 사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한 어린 아이가 품에 무언가를 안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잠시후 아이가 횡단보도 절반쯤에 다다랐을 무렵 무언가가 품에서 뛰쳐나왔습니다. 그건 다름 아니라 토끼였는데요.
문제는 곧장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었다는 것. 자칫 토끼가 차량에서 치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연자실하며 주저 앉았는데요. 그때 제보자 A씨가 차량에서 내려 아이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토끼를 잡으려고 뒤쫓아갔지만 워낙 빠른 탓에 토끼는 쉽게 잡히지 않았는데요.
고군분투하는 제보자 A씨를 본 사람들은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토끼를 잡는데 나섰습니다. 다행히도 토끼를 한쪽으로 몰았고 구조에 성공하게 됩니다.
아이는 시민들이 나서서 구조한 토끼를 품에 받고서 인사를 하며 자리를 떠났다고 하는데요. 토끼 구조에 나선 어른들도 각자 갈길을 갔습니다.
제보자 A씨는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 팔을 걷게 된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만약 A씨를 비롯한 시민들이, 어른들이 팔을 걷고 나서주지 않았다면 아이의 동심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가 봅니다.
한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고맙습니다", "순간 가슴 졸였어요", "인간미가 느껴진 블랙박스", "박수를 보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