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부러진 탓에 제대로 서지 못하는 아기 새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깁스'해준 수의사

BY 장영훈 기자
2023.07.20 22:33

애니멀플래닛부러진 발가락에 깁스한 아기 새 모습 / California Wildife Center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발가락이 부러져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아기 새가 있습니다.


아기 새를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작고 특별한 깁스를 해준 수의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야생동물센터(California Wildife Center)에서는 발가락을 다친 아기 흉내지빠귀가 구조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아기 흉내지빠귀가 구조됐을 당시 양쪽 발가락이 전부 온전하지 못한 탓에 제대로 앉지도 서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다친 발가락 깁스한 아기 새 / California Wildife Center


뿐만 아니라 먹이도 잡기 어려운 상태였는데요.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생명에 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구조자 겸 야생동물센터 소속 수의사 드웨인 톰(Duane Tom)은 아기 흉내지빠귀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었고 고민 끝에 깁스를 해주기로 합니다.


그것도 세상에서 아주 특별한 선물을 만들어준 것이 아니겠습ㄴ까. 수의사인 자신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만드는 내내 가슴이 벅찼다고 드웨인 톰은 전했쬬.


실제로 아기 흉내지빠귀 발 사이즈에 맞도록 골판지를 가위로 자른 다음 반창고로 발을 골판지에 고정시켰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기 흉내지빠귀의 작은 발에 딱 맞는 깁스를 완성했는데요. 아픈 아기 흉내지빠귀를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애니멀플래닛발 깁스한 아기 새 모습 / California Wildife Center


하지만 수의사가 정성껏 만들어준 깁스를 한 모습을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나둘씩 귀엽다며 반응을 보였죠.


아기 흉내지빠귀가 착용한 깁스는 발 모양을 제대로 고정해줌과 동시에 땅에 딛고 설 수 있는 힘을 실어주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또한 추가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작은 생명도 외면하지 않은 수의사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수의사 드웨인 톰는 "아기 새가 다시 걸을 수 있도록 1~2주정도 깁스를 하며 부러진 관절이 다시 회복되도록 곁에서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수의사가 아기 새의 발에 깁스해준 모습 / California Wildife Center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