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 버려두고 이사 간 사실 모르고 집앞에 남아서 문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강아지

BY 장영훈 기자
2024.04.12 08:40

애니멀플래닛이사 간 줄 모르고 문 열어주기만 기다리는 강아지 / Speranza Animal Rescue


가족들이 자기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이사 간 사실을 모르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홀로 남겨진 강아지는 집앞에서 문 열어달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요.


하루 아침에 가족들로부터 버림 받은 강아지의 뒷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강아지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해 있는 해리스버그에서 강아지 큐피트(Cupid)가 아무도 없는 집앞에서 발견됐죠.


알고 보니 가족들이 이사를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 동안 강아지 큐피트는 자신이 버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문앞에 앉아 가족들 기다리는 강아지 / Speranza Animal Rescue


처음에는 가족들이 분주하게 차량에 짐을 싣고 있길래 어디로 놀러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버림 받은 것이었는데요.


자기 자신이 가족들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걸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은 한참 걸렸습니다. 오직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은 가족들이 다시 집에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일.


홀로 집에 남겨진 강아지 큐피트는 사무치는 외로움이 들 때면 두 발로 일어서서 문을 두드리며 문 좀 열어달라고 하소연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것일까. 문 두드리는 소리가 쉼없이 들려오자 이웃들은 시끄럽다며 동물보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는 강아지 큐피드를 구조했는데 발견 당시 배고팠는지 쓰레기통을 뒤지며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문 좀 열어달라며 긁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 / Speranza Animal Rescue


또한 구조를 위해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이 녀석에게 다가가자 겁을 잔뜩 먹었는지 문을 앞발로 긁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가족들이 집안에 있는 줄 알고 제발 자신을 낯선 사람들로부터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가슴 아프게도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강아지 큐피트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고 새 가족을 찾게 되면 입양 보내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평생 가족인 줄로만 믿고 따랐던 가족들에게 하루 아침 버려진 줄도 모르고 홀로 집을 지키며 가족들이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강아지 모습.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