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란 세월 젊은 수컷들 혼자 물리치고 '절대 강림자' 자리 지킨 사자의 얼굴

BY 장영훈 기자
2024.04.21 00:25

애니멀플래닛힘세고 젊은 수컷 사자들 다 물리치고 왕의 자리 지킨 사자 / PJB


야생 동물의 세계는 1분 1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생존 전쟁이 벌어지는 생활 터전입니다.


실제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보다 힘이 세고 젊은 상대를 제압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란 쉽지 않은 것이 야생 동물의 세계.


그런데 무려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젊은 수컷들을 혼자 다 물리치고 '절대 강림자' 왕 중의 왕 자리를 지킨 사자가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홀로 감당해야 했을 왕관의 자리 무게는 얼마나 무겁고 또 치열했으며 고독했을까. 그 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자의 얼굴 상처가 공개됐는데요.


그 어떤 표현으로도 감히 이 얼굴에 난 상처를 표현할 수 있을까. 10년 동안 우두머리 자리를 지킨 사자 얼굴이 찍힌 사진이 많은 이들에게 큰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절대 강림자' 자리 10년 넘게 지킨 사자의 얼굴 / PJB


사연은 이렇습니다. 사진 속의 이 사자는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자 루키토(Lookito)라고 합니다.


어느덧 노령이 된 사자 루키토의 얼굴에는 차마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지난 세월의 고통과 고뇌, 상처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죠.


한마디로 말해 고난의 삶이 새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심지어 아물지 못한 상처까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게 만드는 사자의 얼굴 상처입니다.


사자 루키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세고 젊은 수컷 사자들을 다 물리치고 10년째 우두머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자라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얼굴 곳곳에 남은 상처 자국 / PJB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사자 루키토가 우두머리이자 절대 강림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라고 합니다.


물론 수십년 동안 사자 루키토에게 도전장을 내민 수컷 사자들은 끊임이 없었죠. 도전장을 외면하는 것은 왕의 자리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


젊은 수컷 사자들의 계속되는 도전장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사자 루키토. 치열하게 싸웠고 또 싸운 탓에 어느 순간 녀석의 얼굴은 상처로 한가득해졌는데요.


'왕이 되려는 자,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무슨 뜻이고 무엇을 말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끄덕이게 만드는 사자 루키토의 얼굴 상처.


동물의 왕국에서도 왕이 되려는 자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과연 녀석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는데요. 왕의 자리가 무거운 건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 똑같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미처 아물지 않은 사자 얼굴 상처 / PJB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