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비바람에 흠뻑 젖어 날지 못하자 아파트 창문으로 도움 청한 독수리

BY 하명진 기자
2025.07.19 08:55

애니멀플래닛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 태풍이 몰아치던 날, 창가에 나타난 손님


세상을 집어삼킬 듯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한 아파트 창가에 낯설고 슬픈 눈빛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온몸이 비에 흠뻑 젖어 잔뜩 움츠린 그 모습에선, 하늘을 호령하던 맹금류의 위엄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저 창문 안쪽의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 눈빛은 마치 "잠시만 쉬어가게 해주세요"라고 애원하는 듯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 주민이 건넨 고기에도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은 안타까운 마음과 야생 동물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했습니다. 


섣불리 창문을 열어줄 수는 없었지만, 그저 지켜보기엔 너무나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 냉장고에서 고기 한 점을 꺼내 조심스럽게 건네보았습니다.


하지만 맹금류는 극심한 공포와 탈진 때문이었을까요. 눈앞의 음식에도 미동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 폭우에 흠뻑 젖은 채,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하늘의 제왕마저 무력하게 만든 자연의 힘을 실감하게 하는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먹먹하게 했습니다. 이후 이 새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2018년, 슈퍼 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간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