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려 가족들 알아보지 못한 반려견에게 손 등을 내밀었더니...

BY 하명진 기자
2025.07.24 09:24

애니멀플래닛TikTok @meganelisehill / 멀리서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강아지 코디악


언젠가부터 강아지 '코디악'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늘 그랬듯 꼬리를 흔들며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반기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지던 코디악은 결국, 치매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처럼 동물도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점점 가족의 얼굴을 잊어가는 코디악을 보며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메간은 부모님의 집으로 코디악을 데려갔습니다. 어릴 적 자주 뛰놀던 공간이라면 혹시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애니멀플래닛TikTok @meganelisehill / 경계하는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모습


그리고 메간은 조심스럽게 녀석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코디악은 멈춰 선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듯한 그 눈빛 속엔 망설임과 불안함이 가득했습니다.


그 순간, 메간은 말없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코디악은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오더니 그녀의 손등을 조심스럽게 냄새 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습니다. 코디악의 눈빛이 변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ikTok @meganelisehill / 손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냄새를 맡는 순간


어딘가 희미했던 표정이 서서히 따뜻해지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메간의 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기억은 잊고 있었지만, 냄새로 사랑을 떠올린 순간이었습니다.


메간은 말했습니다 “요즘은 저를 못 알아볼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코디악은 냄새로 저를 기억해줘요. 그 순간이 오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애니멀플래닛 TikTok @meganelisehill / 집사 품에 안겨 환하게 웃는 강아지의 얼굴


치매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오늘 기억한 얼굴을 내일은 또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잊혀지지 않는군요.


코디악은 기억보다 더 깊이, 마음으로 가족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코디악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오늘도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