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이별 후, 새끼 못 알아본 어미개가 잠시후 보인 가슴 아픈 행동

BY 하명진 기자
2025.07.25 08:43

애니멀플래닛youtube_@Marin Humane / (왼) 새끼를 경계하며 거리를 두는 어미개, (오) 자신의 새끼임을 직감하는 순간


구조된 후에도 어미개의 시간은 멈춰있었습니다. 안전한 보호소에 들어왔지만, 녀석은 밥도 거부한 채 구석에 웅크려 깊은 슬픔에 잠겨있을 뿐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작은 생명체를 이토록 절망하게 만든 걸까요. 그 가슴 아픈 사연의 시작은 어미개가 겪어야 했던 잔인한 이별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마린 휴먼(Marin Humane)'은 길 위에서 주인에게 버려진 어미개 한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의 기쁨도 잠시, 어미개는 원인 모를 우울감에 빠져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녀석의 상태를 살피던 구조대원들은 곧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녀석이 구조 직전, 새끼들을 출산한 어미였다는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Marin Humane / 냄새를 맡고 자신의 새끼임을 직감하는 순간


새끼들의 생사도 모른 채 홀로 남겨진 어미의 세상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미의 깊은 슬픔을 헤아린 구조대원들은 녀석을 위해 수소문 끝에, 어미와 같은 곳에 버려져 있던 새끼 강아지들을 기적적으로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가슴 떨리는 재회의 순간, 구조대원은 새끼 한 마리를 어미에게 조심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미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녀석은 자신의 새끼를 단번에 알아보지 못한 채, 낯선 존재를 보듯 잔뜩 경계하며 거리를 두었습니다. 


어미의 기억마저 앗아갈 뻔했던 이별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게 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Marin Humane 새끼들과 재회하고 꼬리치며 기뻐하는 어미개


잠시 동안의 경계와 정적이 흐른 뒤,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새끼의 냄새를 맡게 된 어미개. 그제야 녀석의 멈춰있던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새끼의 체취는 녀석의 기억을 되살렸고, 경계심 가득했던 눈빛은 순식간에 애틋함과 반가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어미는 언제 경계했냐는 듯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고, 나머지 새끼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자 녀석들을 연신 핥아주며 애타게 찾아 헤맸던 모성애를 폭발시켰습니다. 


자신보다 새끼들을 먼저 걱정했던 어미의 위대한 사랑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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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