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택시를 탄 듯, 악어 등에 올라탄 카피바라 / tiktok_@capyafterparty
약육강식의 냉정한 법칙이 지배하는 동물의 세계. 하지만 이 법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포식자의 등에 올라타 유유히 강을 건너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친화력 끝판왕'으로 불리는 카피바라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카피바라가 거대한 악어의 등에 올라타 있는 믿기 힘든 장면이 담겨 화제가 되었습니다.
카피바라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편안한 자세로 악어 등 위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한 입에 삼켜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지만, 악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카피바라를 태우고 제 갈 길을 갑니다.
수많은 악어들 사이에서도 태연한 카피바라 / tiktok_@capyafterparty
포식자 악어는 왜 카피바라를 공격하지 않을까요? 이 놀라운 공존의 비밀은 카피바라의 독특한 생태적 지위와 온순한 성격에 있습니다.
첫째, 카피바라는 매우 뛰어난 '경비원'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무리 생활을 하며, 재규어나 아나콘다 같은 천적이 나타나면 특유의 소리로 주변 동물들에게 위험을 알립니다.
이는 악어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카피바라를 공격하기보다는 곁에 두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카피바라는 **'맛없는 먹잇감'**일 수 있습니다. 카피바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로, 다 자라면 몸무게가 60kg을 훌쩍 넘습니다.
악어 입장에서 사냥하기에 만만치 않은 크기인데다, 주식인 물고기나 다른 작은 동물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사냥감일 수 있습니다. 굳이 힘을 들여 카피바라를 사냥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약육강식의 법칙을 거스르는 놀라운 공존 / tiktok_@capyafterparty
마지막으로, 카피바라의 극도로 온순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들 수 있습니다. 카피바라는 다른 동물을 위협하거나 경계심을 자극하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평화로운 성격 덕분에 다른 동물들도 카피바라를 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무리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악어가 카피바라를 친구로 여기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카피바라가 악어에게 사냥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맹수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카피바라의 모습은 우리에게 동물의 세계가 단순히 먹고 먹히는 관계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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