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한테 무섭게 달려오는 치타가 잠시후 보인 '의외의 반응'

BY 하명진 기자
2025.07.25 10:33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붉은 흙먼지 가득한 길 위, 한 남자가 묵직한 스테인리스 그릇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주변은 온통 황량한 대지에 드문드문 키 작은 풀들이 돋아난 풍경이었죠. 


평화로워 보이던 순간, 저 멀리 길 한복판에서 그림자 하나가 번개처럼 솟아오르는 게 포착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치타였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맹수, 치타. 그 엄청난 속도로 남자를 향해 질주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남자의 등 뒤로, 그리고 옆으로, 엄청난 속도로 거리를 좁혀왔죠. 발이 땅에 닿는 순간마다 흙먼지가 폭발하듯 튀어 오르는 모습은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남자는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서 치타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었지만, 그 뒷모습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치타는 남자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을 겁니다. 맹수가 사람에게 달려들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으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치타는 남자의 발치에 멈춰 서서는 으르렁거리는 대신,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아니면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처럼 남자를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겠어요?


애니멀플래닛@Rendi_goodboys


방금 전까지 살벌한 기세로 돌진해오던 맹수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엔 순한 고양이처럼 얌전하게 앉아 남자를 바라보는 치타만이 있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사육사의 손에 들린 그릇에 시선을 고정한 채 꼬리를 살랑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반전 중의 반전이었죠.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이 치타를 돌보는 사육사였던 겁니다.

YouTube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