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애니멀플래닛'
댕댕이 한 마리가 세상모르고 곤히 잠들어 있었죠. 주위의 웅성거림도, 간간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도 이 녀석의 깊은 잠을 방해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이 평화롭기 그지없는 댕댕이의 단잠을 깨우려는 짖궂은 계획이 시작됩니다.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림자… 그 정체는 바로, 압도적인 갈기를 휘날리는 거대한 '맹수' 두 마리였습니다!
한 녀석은 황금빛 갈기가 인상적인 사자, 다른 녀석은 날카로운 호랑이 무늬를 뽐내는 맹수의 모습이었죠.
가짜 인형은 잠든 댕댕이의 양옆으로 슬그머니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치 사냥에 성공한 사자 무리가 포획물을 두고 위엄을 뽐내는 듯한 자세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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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르고 잠든 댕댕이와 대비되는 맹수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얼마 후, 드디어 댕댕이가 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입니다. 작게 꼼지락거리던 몸이 스르륵 움직이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잠이 덜 깬 듯 멍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던 댕댕이의 시선이 문득, 바로 옆에 놓인 거대한 '사자'와 '호랑이' 인형에 닿는 순간!
"으응??? 저게 뭐야?!"
댕댕이의 몸이 마치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며 순식간에 혼비백산! 솜털까지 바짝 곤두선 채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인형들을 노려봅니다.
방금 전까지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녀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순발력과 놀라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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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탈탈 털린 듯한 표정으로 엉덩이를 뒤로 뺀 채 간신히 안전거리를 확보한 댕댕이는 그제야 거친 숨을 고르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이내 모든 것이 그저 장난감 인형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댕댕이. 방금 전의 공포가 무색하게도, 녀석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억울함과 허탈함이 가득 스쳐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이게 다 꿈이었나?" 하는 표정으로 사자 인형들을 힐끗거리는 댕댕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평화로운 낮잠을 덮친 짖궂은 몰래카메라, 하지만 댕댕이한테는 재미스러운 일이 아닐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절대로 하지 않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