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면서도 자리 떠나지 않은 유기견 "혹시나 주인 돌아올까봐.."

BY 장영훈 기자
2025.08.09 08:50

애니멀플래닛이 자리에 다시 올 거라 믿었어요... 주인을 기다린 유기견 / Sina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어느날, 유기견이 비를 맞아가면서 도로 한복판에 앉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온몸이 비에 젖어 있었지만 유기견은 무슨 영문인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으로 있었죠.


때마침 유기견 앞을 지나가던 행인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행인은 "왜 저렇게 비를 맞으면서도 그대로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유기견을 걱정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비를 맞아도 자리를 떠나지 않던 유기견… 이유는 오직 '기다림' / Sina


혹시 유기견이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던 행인은 조심스럽게 비를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기견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기견은 행인을 보더니 다가와서는 조용히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애니멀플래닛젖은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던 유기견의 이야기 / Sina


유기견의 행동은 마치 "혹시 내가 기다리던 주인인가요?"라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 행인을 바라보는 유기견의 눈빛은 너무 간절하고 슬펐죠.


이 유기견은 아마도 예전에 함께 살던 주인이 이곳에 버리고 떠났고 그 자리에서 계속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항상, 한결 같이 자기가 버려진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유기견.


애니멀플래닛비가 와도, 차가 지나가도… 나는 여기서 주인만 기다릴게요 / Sina


사람들은 유기견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주인을 얼마나 많이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기견은 자기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주인이 언젠가 다시 와줄 거라고 믿으며 기다리고 있는 이 상황. 정말 씁쓸하면서도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애니멀플래닛차가운 빗물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을 품었던 유기견 / Sina


비를 맞아가면서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지키는 유기견을 본 행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유기견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길에서 위험하게 버려진 강아지들이 다치거나 죽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해요"


비록 말은 못 하지만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사랑하고 기다릴 줄 알고 아파할 줄 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