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이 멀리 있어 안전할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심장 쫄깃한 상황

BY 하명진 기자
2025.08.27 12:55

애니멀플래닛관광객 위협하려는 듯 돌진하는 불곰 / instagram_@scenicbearviewing


평화로운 알래스카 치니트나 베이, 관광객들은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 갑자기 저 멀리서 거대한 불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녀석은 망설임 없이 관광객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시속 5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불곰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던 평화로운 풍경을 순식간에 공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불곰 / instagram_@scenicbearviewing


이 믿기지 않는 상황에 관광객들은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이대로라면 불곰과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였습니다. 


다행히도 현장에는 10년 넘게 곰을 찾아다니며 야생 생태 전문가로 활동해 온 베테랑 가이드 마틴 볼랜드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있는데, 마틴 볼랜드는 오히려 침착했습니다. 그는 거침없이 돌진해 오는 불곰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마치 자신이 곰을 공격할 것처럼 몸을 크게 만들어 불곰의 앞을 막아섰습니다. 


애니멀플래닛사람들에게 겁을 주려고 달려오는 불곰 / instagram_@scenicbearviewing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그의 행동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더욱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불곰이 그의 허세를 간파하고 공격이라도 한다면,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위협적으로 돌진해오던 불곰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이내 겁을 먹은 듯 왔던 길로 되돌아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가이드 제압에 무서워 도망가는 불곰 / instagram_@scenicbearviewing


마틴 볼랜드는 이 상황이 곰의 '허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곰들은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위협적으로 다가오지만, 겁먹고 도망치는 대상을 보면 본능적으로 쫓아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 등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야생의 곰에게 절대 먼저 다가가지 말라"고 강조하며, 이 지역을 30년 넘게 방문했지만 곰에게 공격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불곰을 쫓아낸 그의 노련함과 기지에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의 행동은 야생동물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