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죽은 줄 알고 무심코 그 옆 지나간 강아지의 처절한 결말

BY 하명진 기자
2025.09.01 12:29

애니멀플래닛@AbhyuSharmaVideos


숲길에 축 늘어진 채 누워 있는 거대한 호랑이가 보였습니다. 미동도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은 마치 깊은 잠에 빠져 있거나, 혹은 이미 숨을 거둔 것처럼 보였죠. 


그 순간, 한 마리의 강아지가 조심스럽게 호랑이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마도 강아지는 맹수 특유의 위협적인 기운을 느끼지 못하고, 이 거대한 존재가 죽은 줄 착각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감히 이토록 가까이 접근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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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호랑이를 왼쪽에 두고 무심코 지나치려 했습니다. 바로 그때, 미동도 없던 호랑이가 작은 인기척과 낯선 냄새를 감지하고는 번쩍 눈을 떴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강아지는 놀라 멈칫했지만, 곧이어 본능적인 공포보다 더 큰 무언가에 휩싸인 듯했습니다. 


호랑이가 사냥을 위해 몸을 일으키자, 강아지는 도망치기는커녕 오히려 호랑이를 향해 용감하게 달려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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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용기가 아닌,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찰나의 순간, 호랑이는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강아지의 머리를 낚아챘습니다. 


힘없이 축 늘어진 강아지는 호랑이의 입에 물린 채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호랑이는 사냥감을 들고 유유히 한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순간의 착각과 무모한 용기가 불러온 처절한 결말은, 야생의 냉혹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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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득 의문이 듭니다. 야생 호랑이가 사는 숲속에 어떻게 강아지가 있었을까요? 아마도 이곳은 순수한 야생의 정글이라기보다, 사람들의 마을과 맞닿아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의 거주지가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가까운 인도나 네팔 같은 지역에서는 종종 야생동물이 마을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길을 잃은 가축이나 개가 숲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강아지도 마을에서 벗어났다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야생의 경계가 무너진 공간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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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