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도로에서 '벌벌' 떨던 유기견, 구조 후 환한 웃음 되찾다

BY 장영훈 기자
2025.09.17 08:28

애니멀플래닛죽을 뻔한 유기견 따뜻한 손길 만나 생긴 기적 / instagram_@missionpawsible.adoptables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도로에서 작은 흰 점이 떨고 있었죠.


혹시나 싶은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도로 위에 있는 흰 점은 한마리의 작은 강아지였습니다.


차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위험한 도로 한복판에서 털도 빠져 있고 추위에 떨고 있던 이 강아지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죽을 뻔한 유기견 따뜻한 손길 만나 생긴 기적 / instagram_@missionpawsible.adoptables


이 강아지를 발견한 사람은 프루 바버(Prue Barber)라는 여성으로 그녀는 발리에서 동물 보호 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운영하는 '미션 퍼서블 어돕터블스(Mission Pawsible’s Adoptables)'라는 단체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구조해 치료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었죠.


수많은 구조 활동을 해왔지만 이날 만난 작은 강아지는 특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죽을 뻔한 유기견 따뜻한 손길 만나 생긴 기적 / instagram_@missionpawsible.adoptables


그녀는 강아지에게 '써니(Sunny)'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요. 회색빛 비 내리는 날에 만났지만 성격은 햇살처럼 밝았기 때문에 지어준 이름이었죠.


처음 구조하려고 다가갔을 때 그녀는 강아지가 놀라 달아나거나 도로로 뛰어들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몸을 낮추고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강아지를 불렀습니다.


과자도 살짝 내밀며 안심 시켰는데요. 다행히 강아지는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풀숲으로 들어가 숨어버려서 구조하기가 조금 더 수월해졌는데요.


애니멀플래닛죽을 뻔한 유기견 따뜻한 손길 만나 생긴 기적 / instagram_@missionpawsible.adoptables


전문가들은 강아지와 대화할 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과학 연구에서도 높은 톤의 다정한 말투가 강아지에게 안정감을 주고 사람과의 신뢰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습니다.


강아지는 사람의 감정을 목소리로 읽기 때문에 친절하고 따뜻한 말투는 그들에게 '안전하다'는 신호가 되는 것. 그녀가 바로 이 방법을 사용했기에 써니는 도망가지 않고 구조될 수 있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죽을 뻔한 유기견 따뜻한 손길 만나 생긴 기적 / instagram_@missionpawsible.adoptables


강아지 써니는 구조된 뒤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습니다. 큰 질병은 없었고 다만 영양 부족과 피로가 조금 보였을 뿐이었습니다.


치료와 돌봄을 받은 강아지 써니는 임시 보호 가정으로 옮겨져 따뜻한 밥을 먹고 깨끗하게 씻고 푹 잘 수 있었는데요.


하루하루 지나면서 도로 위에서 떨던 겁 많은 모습은 사라지고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반기는 활발한 강아지로 변해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죽을 뻔한 유기견 따뜻한 손길 만나 생긴 기적 / instagram_@missionpawsible.adoptables


구조 당시 영상은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다시 사랑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강아지 써니가 꼭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란다", "주변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지금 강아지 써니는 건강을 되찾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평생 가족을 만나게 된다면 이 작은 강아지의 두 번째 삶은 진정한 햇살처럼 빛나게 될 것입니다.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