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서 혼냈더니 삐졌다!"...엄마가 들어올때 개껌 사오라며 보낸 사진

BY 하명진 기자
2025.09.14 10:18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외출 중이던 딸에게 엄마가 사진 한 장을 보냈습니다. 사진 속에는 한 가정의 댕댕이가 세탁실 한구석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숨어 있었습니다. 


커다란 세탁기와 세제통 사이에 몸을 꼭 끼워 넣고 세상 서러운 듯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었죠. 사진을 보낸 엄마의 메시지에는 짧은 한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올 때 맛있는 개껌 좀 사 와."


딸은 무슨 일인지 몰라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는 한숨을 쉬며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오늘 아침, 댕댕이가 거실 바닥에 실수로 오줌을 싸서 엄마에게 단단히 혼이 났다는 겁니다. 혼이 난 녀석은 엄마의 잔소리에 삐쳤는지, 조용히 세탁실로 들어가 저렇게 세상과 단절한 채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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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호하게 "그냥 두라"고 말했던 엄마의 마음은 녀석의 처량한 뒷모습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댕댕이가 마치 "흥, 엄마 미워!"라고 말하는 듯 등을 돌린 채 꼼짝도 하지 않자, 결국 혼냈던 것마저 잊고 마음이 약해진 겁니다. 


아픈 손가락을 보는 것처럼 안쓰러워진 엄마는 결국 딸에게 '개껌 심부름'을 시킨 것이죠.


사진 속 댕댕이의 모습을 보며 딸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삐진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녀석과, 혼내면서도 마음 약해진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딸은 웃으며 "알겠습니다, 엄마!"를 외치고 얼른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마 오늘 저녁, 댕댕이는 개껌을 씹으며 다시 한번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을 겁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