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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흙먼지 위로 호랑이와 곰의 그림자가 격렬하게 뒤엉켰습니다.
맹수들의 왕좌를 건 싸움이라도 되는 양, 호랑이는 예리한 발톱을 세운 앞발을 들어 올렸고, 곰은 온몸의 털을 부풀리며 으르렁거렸습니다.
두 거대한 존재의 충돌은 순식간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주변을 뿌옇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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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이 싸움의 승자가 될까, 모두가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싸우는 두 맹수는 우리가 알던 다 자란 호랑이나 곰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덩치가 채 자라지 않은 어린 호랑이와 곰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싸움은 성체 못지않게 치열했습니다.
서로의 몸을 부여잡고 쓰러지기를 반복하며,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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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마침내 결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격렬한 싸움에 지친 듯, 어린 호랑이가 갑자기 뒤를 돌아 도망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호랑이의 갑작스러운 퇴각에 곰은 승리의 기쁨이라도 맛보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당당하게 서 있었습니다.
결국, 맹수의 왕이라 불리는 호랑이가 어린 곰에게서 도망치며 싸움은 끝이 났습니다. 이 어린 곰은 자신의 생애 첫 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