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던 호랑이가 냥이로 변신? 호랑이가 종이상자만 보면 벌어지는 일

BY 장영훈 기자
2025.09.16 12:21

애니멀플래닛종이상자에 집착하는 호랑이의 귀여운 행동 / tiktok_@phoenixzoo


혹시 고양이들이 종이상자만 보면 환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까. 고양이들이 상자를 보면 작은 상자에 몸을 억지로 쑤셔 넣거나 상자 안에서 뒹굴뒹굴 노는데 그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여운데요.


여기 덩치가 무려 사람만 한 호랑이가 고양이처럼 종이상자를 가지고 노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호랑이의 행동은 "고양이는 크든 작든 고양이다"라는 말을 증명해 주었죠. 그렇다면 이 영상은 어디서, 어떻게 촬영된 것일까.


애니멀플래닛종이상자에 집착하는 호랑이의 귀여운 행동 / tiktok_@phoenixzoo


사연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피닉스 동물원에 살고 있는 수마트라 호랑이 조앤(Joanne)입니다.


호랑이 조앤은 올해 15살 된 멋진 호랑이인데 사육사들은 호랑이 조앤이 심심하지 않도록 다양한 장난감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커다란 플라스틱 장난감, 깃털, 향이 나는 향수 등 여러 가지를 가지고 놀게 해준다는 것. 그런데 호랑이 조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종이상자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종이상자에 집착하는 호랑이의 귀여운 행동 / tiktok_@phoenixzoo


동물원 사육사인 앨리사(Alyssa)는 호랑이 조앤이 상자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호랑이 조앤에게 커다란 종이상자를 선물해 주었는데요.


호랑이 조앤은 상자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며 머리를 비비고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했죠. 잠시후 앞발로 상자를 꾹 누르며 납작하게 만들고 그 위에 드러눕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호랑이 조앤의 몸집이 너무 커서 상자는 조각조각 부서졌지만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종이상자에 집착하는 호랑이의 귀여운 행동 / tiktok_@phoenixzoo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상자를 머리에 쓰기도 하면서 혼자 신나게 놀았습니다. 호랑이 조앤의 모습은 마치 "이 상자, 내 몸에 딱 맞네! 으하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죠.


호랑이 조앤의 귀엽고 엉뚱한 행동을 본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 상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라니!", "조상들이 호랑이를 보고 '저걸 작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을 것 같다", "크든 작든 고양이는 고양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육사는 호랑이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호랑이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최고의 포식자이기 때문이죠.


애니멀플래닛종이상자에 집착하는 호랑이의 귀여운 행동 / tiktok_@phoenixzoo


그러다보니 사육사들은 항상 호랑이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돌본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조앤과 같은 수마트라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전 세계에 단 400마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원은 호랑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호랑이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호랑이 조앤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우리 모두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종이상자에 집착하는 호랑이의 귀여운 행동 / tiktok_@phoenixzoo


@phoenixzoo

If I fits, I sits This silly moment of Joanne, a 15-year-old female Sumatran tiger, was captured while she was cooling off in her night house! : Alyssa, Senior Keeper - Carnivores

♬ original sound - Phoenix Zoo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