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게 잡힌 새끼 구하려고 발길질 한 엄마 기린이 절망에 빠진 이유

BY 하명진 기자
2025.09.16 13:53

애니멀플래닛사자에게 붙잡힌 새끼 구하려고 발 뻗는 어미 기린의 모습 / Mike Dexter


야생의 세계는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어미의 사랑은 가장 강렬하고 맹목적입니다. 


사진 속 어미 기린은 굶주린 암사자의 공격을 받은 자신의 새끼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처절한 몸부림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 기린과 함께 시간 보내고 있는 어미 기린 / Mike Dexter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야생동물 사진작가에 의해 포착된 이 장면은 모두에게 깊은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암사자가 새끼 기린을 덮치는 순간, 어미 기린은 망설임 없이 강력한 발길질을 날렸습니다. 


맹수의 머리를 노린 필사의 일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발길질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새끼 기린의 목에 그대로 내리꽂힌 어미의 발은, 새끼의 목을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새끼 기린 바라보는 어미 기린 / Mike Dexter


한순간에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어미의 실수로 치명상을 입은 새끼 기린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졌고, 암사자는 잠시 공격을 멈춘 채 이 모든 것을 멍하니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어미는 자신의 헛된 발길질이 불러온 참혹한 결과에 절망하며, 쓰러진 새끼를 돌보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새끼 기린 표적 삼아서 공격에 나서는 사자의 뒷모습 / Mike Dexter


애니멀플래닛새끼 구하려고 발길질 날렸다가 그만 새끼 기린의 목 부러뜨린 어미 기린 / Mike Dexter


새끼는 끝내 눈을 감았고, 모든 힘을 잃은 어미는 비통한 마음을 안은 채 홀로 걸어갔습니다.


몇 걸음 가지 못해 다시 뒤돌아 죽은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새끼를 구하려던 어미의 사랑이 오히려 죽음의 원인이 된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야생의 냉혹함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잔인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죽은 새끼 기린이 사자에게 잡히자 씁쓸함 못 감추는 어미 기린 / Mike Dexter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