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마리 강아지가 스스로 뛰어내린 미스터리한 '죽음의 다리'의 숨겨진 놀라운 사실

BY 하명진 기자
2025.09.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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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웨스트 던바턴셔주에 위치한 오버턴 다리는 수많은 반려견이 의문의 죽음을 맞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딕 양식의 오버턴 하우스 근처에 자리한 이 다리는 1950년대부터 강아지들이 갑작스럽게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기이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며 미스터리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다리에서 뛰어내린 강아지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부분 골든 리트리버나 래브라도와 같이 긴 주둥이를 가진 품종이었고, 다리 위를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허공에 짖은 뒤 동일한 난간 지점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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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이한 현상에 대한 여러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밍크의 냄새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다리 아래 숲에 서식하는 밍크의 강렬한 배설물 냄새가 후각이 예민한 강아지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다리 아래로 뛰어들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과학자들에 의해 뒷받침되는데, 2014년 동물행동학자 데이비드 샌즈(David Sands)는 다리 아래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밍크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또 다른 연구팀은 밍크 배설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강아지들이 다른 동물의 냄새보다 밍크의 냄새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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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다리 근처 오버턴 하우스에 유령이 출몰한다는 지역 전설과 연관 짓는 것인데요. 


다리 아래를 지나는 물길이 '두 세계의 경계'로 여겨진다는 미신과 겹쳐져, 영적인 기운이 강아지들을 끌어당겼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사람들이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는 강아지들이 자발적으로 뛰어내린 사건들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이처럼 오버턴 다리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강아지들이 왜 그토록 같은 장소에서 뛰어내렸는지, 그리고 어떤 요인이 그들을 이끌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분석과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믿음이 공존하며, 오버턴 다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