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vs 곰"...싸우자고 덤빈 곰에게 호랑이가 보인 예상치 못한 반응

BY 하명진 기자
2025.09.25 10:05

애니멀플래닛@wilditwoo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두 맹수가 마주 섰습니다.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호랑이와 거대한 몸집의 곰. 


이들의 대결은 마치 천하를 가르는 격투기 결승전처럼 늘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만들어내며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모두가 숨죽이며 두 맹수의 싸움을 기다리는 그 순간, 먼저 움직인 것은 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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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보자마자 곰은 싸우려는 듯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갑자기 두 발로 우뚝 서더니 몸을 한껏 부풀려 자신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거대한 덩치를 더욱 크게 보이려는 듯 팔을 벌리고 으르렁거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연히 모두가 호랑이 역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포효하며 맞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wilditwoo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곰의 위협적인 행동을 본 호랑이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공포에 질린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얘가 지금 뭐 하는 거지?’라는 듯 혼란스럽고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습니다. 마치 싸움에 앞서 기묘한 행동을 하는 상대를 보며 ‘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상해서 피하는 것’과 같은 반응이었죠.


호랑이는 곰을 한심하다는 듯 빤히 쳐다보더니, 곰의 황당한 몸짓에 흥미를 잃은 것처럼 조용히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애니멀플래닛@wilditwoo


이내 몸을 돌려 유유히 자리를 떠나는 호랑이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터뜨리게 만들었습니다.


동물 연구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곰이 두 발로 서서 자신의 몸을 부풀리는 행동은 상대에게 싸움을 걸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려는 생존 본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곰은 발톱이나 송곳니 같은 공격 무기가 호랑이에 비해 부족하므로, 최대한 자신의 몸을 크게 만들어 상대를 위협하고 기를 꺾으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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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날의 승자는 따로 없었습니다. 곰의 기이한 방어 행동은 엉뚱하게도 호랑이에게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이상한 동물'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호랑이는 곰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자리를 떠난 것입니다. 


이처럼 야생의 세계에서는 힘과 힘의 대결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전략과 반응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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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