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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으로 가득 찬 물웅덩이 주변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검은 털을 가진 누 떼(Wildebeest)와 흰 줄무늬의 얼룩말 무리가 한데 어우러져 풀을 뜯는 모습은 완벽하게 평화로웠습니다.
마치 서로의 존재를 잊은 듯, 혹은 이미 오랜 친구처럼 경계를 풀고 고요하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은 야생의 긴장감마저 녹이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한가로운 시간이 흐르던 찰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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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사이에 있던 얼룩말 한 마리가 무심하게 뒷발을 휙 차 올렸습니다. 아마도 파리나 벌레를 쫓기 위한 지극히 일상적인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뒷발차기는 엉뚱하게도 바로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풀을 뜯던 누의 머리 측면을 정확히 강타했습니다.
강력한 충격을 받은 누는 그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마치 만화처럼 0.1초 만에 힘없이 옆으로 픽 쓰러져 버렸습니다. 주변 동물들이 쓰러진 누를 인지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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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옆 동료가 맥없이 쓰러지는 황당한 광경에 모든 동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평화는 순식간에 대혼란으로 변했고, 얼룩말과 누 떼 모두는 쓰러진 누를 본능적으로 피하며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수십 마리의 동물이 동시에 달아나며 일으킨 흙먼지는 초원을 자욱하게 뒤덮었고, 잠시 후 물웅덩이 주변은 먼지만 맴도는 텅 빈 공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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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는 치열한 사투나 맹수의 공격을 피하는 긴박한 도주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단순한 실수에서 비롯된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고가 무리 전체를 공포에 빠뜨리고 초원을 초토화시키는 장면은 정말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다행히 쓰러졌던 누는 충격에서 벗어나 곧 다시 일어났기를 바라며, 얼룩말에게는 조금 더 조심성 있는 뒷발차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