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섭고 크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받은 '늑대개'의 정체

BY 하명진 기자
2025.09.26 12:01

애니멀플래닛


초대형 '늑대개' 유키(Yuki)의 이야기는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샤이 늑대 보호소(Shy Wolf Sanctuary)에서 일어난 가슴 아프지만 감동적인 실화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키의 거대한 모습과 사연이 전해지면서 수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유키는 사진에서 보듯이 엄청난 몸집과 야성적인 외모를 자랑하며 많은 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실제로 보호소 직원인 브리트니 앨런(Brittany Allen)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사진 속에서 앨런 씨(키 약 163cm) 옆에 앉아 있는 유키는 그 크기가 과장 없이 매우 거대해 마치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다이어 울프를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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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호소 측은 해당 사진이 "뚱뚱해 보이는 각도(fat angle)"에서 찍힌 것일 뿐 포토샵으로 조작된 것은 아니라고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놀라운 외모만큼이나 DNA 검사 결과도 화제가 되었는데, 유키는 회색 늑대(Gray Wolf) 87.5%, 시베리안 허스키 8.6%, 독일 셰퍼드 3.9%의 혈통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늑대의 피가 대부분을 차지했기에 야생적인 외형과 남다른 크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키의 삶의 시작은 매우 불우했습니다. 생후 8개월이 되었을 무렵, 유키를 반려동물로 입양했던 이전 주인은 유키의 몸집이 너무 커지고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 보호소(kill shelter)에 유키를 맡겼습니다. 


유키를 버린 이유가 단순히 '너무 커서'라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다행히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있는 샤이 늑대 보호소가 이 사실을 알고 유키를 구조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습니다. 


유키는 보호소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특히 자원봉사자인 브리트니 앨런 씨와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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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는 인터넷 스타가 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보호소의 상징적인 존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키는 혈관육종(hemangiosarcoma)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으며, 투병 끝에 2020년 13세의 나이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키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마리 늑대개의 사연을 넘어, 이국적이거나 야생의 특성을 가진 동물을 제대로 된 지식 없이 반려동물로 입양하는 행위의 위험성과, 버려진 동물들의 보호소 현실에 대한 깊은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키의 사연 덕분에 샤이 늑대 보호소의 사명과 늑대개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크게 높아지는 긍정적인 유산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