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버팔로의 치열한 한판 승부 / Matt Armstrong-F
아프리카의 대자연은 언제나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드라마처럼 매일 같이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잠비아 사우스 루앙와 국립공원에서 포착된 한 장면은 그야말로 '야생의 결투'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니 글쎄, 사자 한마리와 거대한 버팔로가 무려 한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며 목숨을 건 싸움을 펼친 것이었습니다.
사자와 버팔로의 치열한 한판 승부 / Matt Armstrong-F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놀라운 이 광경.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사진작가 맷 암스트롱-포드(Matt Armstrong-Ford)는 불과 30미터 거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그가 두 눈으로 목격한 광경은 마치 복싱 경기의 헤비급 챔피언전을 방불케 했죠. 190kg에 달하는 사자는 900kg이 넘는 버팔로의 코를 물고 버텼죠.
반대로 버팔로는 뿔을 이용해 사자의 몸을 찔렀습니다. 서로 물러서지 않은 채 2~5분씩 싸우고 잠시 멈춰 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사자와 버팔로의 치열한 한판 승부 / Matt Armstrong-F
결국 두 동물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순간 숲속에서 거대한 수컷 버팔로가 나타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불청객은 단숨에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사자는 땅에 쓰러졌고 주위에 모인 다른 버팔로 무리까지 합세하며 녀석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된 사자는 패배했지만 놀랍게도 그날 밤 사냥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야생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자와 버팔로의 치열한 한판 승부 / Matt Armstrong-F
그러나 며칠 뒤 사자는 결국 하이에나의 습격을 받았고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데요. 이 장면을 지켜본 이들은 숨조차 쉬지 못할 만큼 몰입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특히 이 사자는 연구자들에게 잘 알려진 개체였기에 감정적으로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죠.
사진작가 맷 암스트롱-포드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완전히 지쳐버린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는데요.
사자와 버팔로의 치열한 한판 승부 / Matt Armstrong-F
아프리카 버팔로는 '블랙 데스(검은 죽음)'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위험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버팔로의 뿔이 머리 가운데서 이어지며 방패처럼 단단한 보스를 형성하는데 이는 맹수들에게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는 것.
사자와 버팔로의 결투는 단순한 동물 싸움이 아니라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능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강자의 힘, 약자의 끈기 그리고 결국 자연의 냉혹한 법칙이 한 장면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사자와 버팔로의 치열한 한판 승부 / Matt Armstrong-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