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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집 마당에서 땅 파기 달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한 아기 댕댕이가 있었습니다.
이 댕댕이는 마당을 파헤치는 특출난 재주 덕분에 감자밭에 특별히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홀로 집에 두기 안쓰러워했던 할머니의 작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땅을 기가 막히게 파는 솜씨를 보였기에, 할머니는 이 댕댕이가 감자 캐는 일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녀석은 밭에 도착하자마자 기대에 부응하듯 열정적으로 흙 속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복슬복슬한 몸으로 진지하게 땅을 파는 모습은 주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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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잠시 후, 댕댕이가 보인 행동은 모두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한참의 노력 끝에 작은 감자 하나를 발견한 녀석은 그 감자를 입에 물고 주인에게 가져다주는 대신, 발로 굴려 파놓았던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더 나아가, 힘들게 캔 감자를 다시 흙으로 덮어버리는 뜻밖의 행동을 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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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댕댕이는 감자를 캐는 '농부의 조수'가 아니라, 감자를 밭에 다시 숨기는 '감자 도둑' 역할을 담당하고 말았습니다.
녀석은 이후에도 힘들게 캐놓은 감자들을 물고 가서 밭의 다른 곳에 파묻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땅을 파는 재능은 있었지만, 그 본능이 '캐는 것'이 아닌 '묻는 것'이었다니 이 귀여운 댕댕이 덕분에 가족들은 큰 웃음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