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구하려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어미 다람쥐 / Latest Sightings
메마른 아프리카의 황토 위, 냉혹한 야생의 법칙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의 케이프 땅다람쥐가 사나운 코브라와 일대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노란 뱀의 왕 코브라는 위협적인 후드를 잔뜩 부풀린 채 상체를 치켜세웠고, 녀석의 매서운 눈빛은 다람쥐를 향해 죽음의 독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긴장감의 원인은 바로, 다람쥐가 지켜야 할 새끼들이 근처 굴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새끼들 위해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어미 다람쥐 모습 / Latest Sightings
우리는 흔히 모성애를 가리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숭고한 용기라고 부릅니다.
이 어미 다람쥐 역시 새끼들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으로, 독이빨을 가진 거대한 포식자 앞에 홀로 맞서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다람쥐의 작은 몸집과 코브라의 압도적인 위용을 비교해보면, 이 싸움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냥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코브라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번개 같은 공격을 퍼부었고, 어미 다람쥐는 민첩한 몸놀림으로 필사적으로 공격을 피하고 또 피했습니다.
자기 새끼 구하기 위해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어미 다람쥐 / Latest Sightings
배고픔에 허덕이던 코브라는 집요하게 어미 다람쥐를 추격했지만, 놀랍게도 다람쥐는 도망치는 대신 싸움을 주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미 다람쥐는 자신의 꼬리 털을 바짝 세워 몸집을 최대한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전술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는 순간의 틈을 노려 코브라의 사정거리 안으로 재빠르게 돌진했다가 쏜살같이 빠져나오는 '치고 빠지기' 기술을 반복하며 코브라의 신경을 긁기 시작했습니다.
코브라 공격할 틈 엿보고 있는 어미 다람쥐 모습 / Latest Sightings
독사에게는 한 번의 공격으로 치명타를 입혀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어미 다람쥐에게는 잃을 것이 없는 용기와 초인적인 민첩성이 있었습니다.
어미 다람쥐의 이 용감무쌍한 행동은, 코브라가 새끼들의 은신처로 접근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코브라의 체력과 집중력을 급격히 소모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놀라운 반전으로 흘러갔습니다. 뱀의 치명적인 공격은 번번이 다람쥐의 민첩함에 허사가 되었고, 오히려 다람쥐의 끈질기고 영리한 도발에 코브라는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와 맞서 싸우다가 치고 빠지기 기술 시전해 보이는 어미 다람쥐 / Latest Sightings
결국, 새끼 다람쥐들을 잡아먹으려던 코브라는 수십 분 동안 이어진 어미 다람쥐의 맹렬한 저항에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독이 가득 찼던 코브라는 맹렬했던 기세를 잃고 스르르 몸을 낮추더니, 결국 새끼 다람쥐들을 포기하고 조용히 현장에서 물러나 덤불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현장을 지켜본 사파리 가이드 역시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며 어미 다람쥐의 용기에 감탄했다고 전해집니다.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코브라를 물리친 어미 다람쥐, 즉 케이프 땅다람쥐의 이 사투는 모성애라는 이름의 가장 위대한 용기가 냉혹한 자연의 법칙마저도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준, 실로 감동적이고 믿기 힘든 광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