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놀아달라 떼쓰는 손자 강아지...잠시후 그 이유 알고 눈물 펑펑 쏟았다

BY 하명진 기자
2025.10.09 10:07

애니멀플래닛搜狐网


삶과 죽음의 경계는 때로 너무나 잔인하게 찾아옵니다. 태어남이 있다면 언젠가 눈을 감는 이별의 순간도 있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 이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에는 너무도 어렸던 손자 강아지는 자신의 곁에 누워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지막 작별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搜狐网)에 소개된 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태어난 지 불과 생후 3개월 된 리트리버 강아지 마오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고, 특히 자신의 할아버지 강아지를 잘 따랐습니다. 


마오의 할아버지는 14살을 훌쩍 넘긴 노견으로, 최근 들어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진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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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 강아지는 위독한 상태에 빠졌고 결국 바닥에 털썩 드러누워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개념을 알 리 없던 손자 강아지 마오는 평소처럼 할아버지가 조금 있다가 다시 일어나 자신과 놀아주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마오는 할아버지 강아지의 얼굴에 코를 비비고, 마치 장난을 걸 듯 입을 맞대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반응해주지 않자, 마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그저 곁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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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할아버지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비로소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듯 마오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애타게 핥으며 작은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마오의 행동은 마치 "할아버지, 왜 안 일어나요?", "나랑 놀아줘요!" 라고 떼를 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주인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는 할아버지 강아지의 몸에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오는 이불 덮은 할아버지 강아지 옆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에게 기대어 잠든 모습은 슬픈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천진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마오에게는 그저 늘 함께 있던 따뜻한 가족의 품이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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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손자 강아지 마오의 해맑은 눈빛과 재롱 섞인 행동은 보는 이들에게 가슴 아픈 슬픔과 아이러니한 감정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마오의 눈에는 세상의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잠들어 있을 뿐이지만, 주인에게는 너무도 가슴 시린 이별의 순간이었죠.


언젠가 마오도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평소처럼 놀아달라며 할아버지 곁을 서성이는 순수한 마오의 모습이 모두의 마음을 미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