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나뭇잎 이불 만들어 덮어주는 아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보도블록 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랑스러운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길 한가운데에서 깊은 잠에 빠진 얼룩 고양이 한 마리. 그런데 이 고양이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특별했습니다.
마치 누군가 정성껏 덮어준 것처럼, 고양이의 등 위에는 크고 푸른 나뭇잎들이 가지런히 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세상 모르고 자는 친구를 위해 만든 작은 이불처럼 보이는 그 모습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따뜻한 행동의 주인공은 바로 지나가던 한 꼬마 소녀였습니다.
어린 소녀는 차가운 길바닥에서 잠든 고양이가 혹시나 추울까 봐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에, 주변의 나뭇잎들을 조심스레 모아와 덮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뭇잎 덮고 누워 있는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에게 나뭇잎 덮어주는 아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나중에 고양이의 주인과 마주친 소녀는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주인이 "지금 뭘 하고 있니?"라고 묻자 꾸밈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고양이가 감기 걸릴까 봐 이불을 덮어줬어요."
단 한 문장에 담긴 그 마음의 깊이는,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혼날까 봐 굳어졌던 소녀의 얼굴은 오히려 칭찬을 듣자 환하게 풀어졌고, 마지막까지 고양이에게 이불을 더 꼼꼼하게 덮어준 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사라졌습니다.
고양이는 그런 소녀의 순수한 배려를 아는 듯 꼼지락거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나뭇잎 덮고 있는 고양이 / 온라인 커뮤니티
고양이 챙기는 아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이 작은 행동이 던지는 울림은 큽니다. 우리는 살면서 효율과 이득을 따지는 법을 먼저 배우지만, 이 소녀는 그 어떤 계산도 없이 가장 약한 존재를 향한 순수한 연민과 배려를 실천했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즉각적으로 행동하는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길 위의 작은 생명에게 따뜻한 덮개를 덮어주는 어린아이의 마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의 복잡한 논리가 아니라, 어쩌면 이 작고 무심한 친절이야말로 메마른 일상을 되살릴 가장 강렬하고 진정한 메시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