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 입원한 반려견 걱정돼 병문안 간 주인이 마주한 모습

BY 하명진 기자
2025.10.12 11:39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주인은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어제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시바견 '두부'를 동물병원에 입원시킨 터라 마음이 내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 혹시 불안해하거나 밥이라도 제대로 못 먹고 있지는 않을까,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두부'를 병원에 맡기고 온 뒤로 밤새 잠도 설친 김 씨는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두부가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입원실을 기웃거렸죠. 드디어 두부가 있는 칸을 발견하고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뜻밖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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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 안, 폭신한 담요 위에 누워 있는 두부는 마치 모델처럼 한쪽 팔을 괴고 세상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눈빛은 여유롭고, 표정은 "내가 좀 쉬어야겠어"라고 말하는 듯한 도도함까지 느껴졌습니다. 방금이라도 화보 촬영을 시작할 것 같은 포즈였습니다.


"낯선 환경에 불안해할 줄 알았는데...?" 주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밤새 끙끙 앓으며 걱정했던 자신이 무색할 정도로, 두부는 이미 병원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여 '호캉스'를 즐기고 있는 듯했습니다.


주인은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가자 두부는 그제야 한쪽 눈을 슬쩍 뜨더니, 평소처럼 격하게 반기는 대신 "어, 왔어?"라는 듯 시크하게 고개만 살짝 움직였습니다.


주인은 허탈함과 동시에 귀여움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