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갈 줄 알았는데 기차를 본 악어에 '의외의 반응'

BY 하명진 기자
2025.10.12 11:58

애니멀플래닛@floridalad


철로 위, 굉음을 내며 달려오는 육중한 기차 앞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평화로워야 할 철도 위로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악어의 행동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기차를 보자마자 도망갈 줄 알았던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 악어는 멈춰선 기차를 향해 온몸으로 막아서는 기이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가만히 보면 기차는 악어의 수십 배는 족히 넘는 거대한 덩치와 금속으로 된 위압감을 자랑합니다. 


애니멀플래닛@floridalad


기관사님께서 악어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기 위해 조심스럽게 기차를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보려 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악어는 그 움직임을 자신을 향한 공격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악어는 목을 세우고 입을 벌리며, 자신이 가진 최대의 위협적인 자세로 기차의 앞부분을 향해 겁도 없이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내 구역을 침범하지 마라!"라고 소리치는 듯 보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floridalad


자신보다 훨씬 큰 강철 괴물 앞에서 퇴각은커녕 오히려 덤벼드는 이 상황은 참으로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짠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수억 년 동안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해온 악어에게, '기차'라는 개념 자체가 생경했기 때문에 벌어진 어이없는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목숨을 건 영역 싸움을 기계와 벌이려는 이 모습은, 역시 야생 동물의 본능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애니멀플래닛@floridalad


악어가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기차를 보고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행동은 악어의 영역 본능 및 위협 행동 메커니즘과 관련하여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악어가 기차를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거대한 '위협 개체' 또는 '경쟁자'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악어는 매우 강한 영역 동물이며, 자신의 영역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움직임과 소음은 곧바로 방어 본능을 촉발시킨 것입니다. 


또한, 일부 파충류 전문가들은 악어가 인간과 같은 고등 포유류에 비해 신피질(지능과 추론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애니멀플래닛@floridalad


따라서 기차의 압도적인 크기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위험을 회피하는 복잡한 판단 과정보다는, "나보다 큰 무언가가 다가온다 = 공격하거나 위협해야 한다"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생존 메커니즘에 따라 반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악어의 경우, 주변 환경에 대한 익숙함이나 성격적 특성으로 인해 '일단 저항하여 상대를 몰아낸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악어의 황당해 보이는 행동은, 현대 문명의 상징인 기차 앞에서 자연의 강력하지만 단순한 본능이 충돌하는 매우 희귀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YouTube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