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에 놀러 온 강아지(?) 멍줍하려했는데 알고보니 '여우'였어요"

BY 하명진 기자
2025.10.16 09:45

애니멀플래닛reddit


눈앞에 나타난 건, 마치 강아지처럼 보이지만 왠지 모르게 야생의 느낌을 품고 있는 작은 생명체였습니다. 


특히 유리창 가까이 다가와 저희를 빤히 쳐다보던 한 녀석은 정말이지 인형 같았습니다. 까맣고 초롱초롱한 눈과 살짝 내민 분홍빛 혀는 보는 사람을 심쿵하게 만들었고요.


보통 야생 동물은 사람을 보면 경계하며 도망가기 마련인데, 이 아기 여우는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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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 문 앞에서 떠나지 않고 주변을 서성이는가 하면, 작은 앞발로 유리창을 톡톡 건드리며 마치 "같이 놀아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잠시 동안은 저도 모르게 이웃집 강아지가 놀러 왔나 착각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영락없는 야생의 어린 여우였습니다. 저는 놀랍고도 신기한 마음에 유리창 너머로만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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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그렇게 귀여운 모습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또 다른 아기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여우 형제는 이내 저희 집 나무 데크 마당을 자신들의 놀이터 삼아 신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 녀석이 함께 꼬리를 흔들며 장난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절로 미소를 안겨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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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신나게 놀고 난 후, 두 아기 여우는 미련 없이 주변 숲속으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사진을 본 많은 분들이 "여우가 이렇게 깜찍하고 애교 많은 동물인 줄 몰랐다"며 크게 공감해 주셨습니다. 


참고로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곳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흔치 않은 야생의 손님 덕분에 가족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겼다네요.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