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1'...잔뜩 겁먹은 원숭이와 무시무시한 표범에 의외의 결말

BY 하명진 기자
2025.10.17 13:19

애니멀플래닛와우TV


무시무시한 표범 한 마리가 못해도 백여 마리는 되어 보이는 개코원숭이 떼가 모여 있는 강가로 당당히 걸어 들어옵니다. 


그 거대한 무리 사이로 물을 마시러 다가오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명장면처럼 카리스마가 넘쳐 보입니다. 


최강 포식자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원숭이들은 감히 달려들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살피기 바빴습니다.


표범은 자신을 향한 수많은 눈길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여유롭게 물가에 접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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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100대 1로 싸워도 내가 이긴다'고 외치는 액션 영화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잠시 후, 이 대치 상황은 영화처럼 멋진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표범은 물가에 거의 다가섰을 때, 주변에서 조여오는 원숭이들의 압박과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표범은 갑자기 돌아서서 위협적인 포효를 한 번 터뜨리더니, 오던 길을 되돌아 냅다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순간의 속도는 사냥할 때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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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원숭이 떼 앞에서 체면을 구기고 도망가는, 영락없는 '겁쟁이 표범'의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이 긴장감 넘치는 대치는 맹수가 일방적으로 도망가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만약 표범과 원숭이들이 실제로 싸움이 벌어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표범은 단독 사냥에 능한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이처럼 수십에서 백 마리에 달하는 개코원숭이 무리를 상대로는 매우 불리합니다.


일대일 싸움에서는 표범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개코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도 전투력이 뛰어나며 특히 집단 조직력이 매우 강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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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개코원숭이들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표범을 사납게 몰아붙이고, 수많은 원숭이가 동시에 달려들면 표범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표범은 '이득 없는 싸움'을 피한 것입니다. 표범이 압도적인 숫자 앞에 굴복하고 도망치는 것은 야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