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가까이 오지 말라고 무섭게 으르렁 댔더니 하마가 한 '놀라운 행동'

BY 하명진 기자
2025.10.19 10:20

애니멀플래닛와우티비


수면 위로 솟아 있는 붉은 바위 위에 사자 한 마리가 몸을 낮춘 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앞 물속에는 하마 한 마리가 얼굴만 내민 채 사자를 응시하고 있었죠. 하마가 조심스럽게 바위 쪽으로 다가오자, 사자는 특유의 위압적인 으르렁거림과 함께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로운 위협을 가했습니다. 


'이 영역은 나의 것이니 감히 가까이 오지 말라'는 듯, 야생의 왕다운 맹렬한 기세를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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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이 으름장 앞에서는 주춤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마는 달랐습니다. 사자가 내뿜는 위협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오히려 성큼성큼 바위 쪽으로 돌진했습니다. 


그 거대한 몸집이 물을 박차고 솟아오르자, 사자는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격렬한 물보라와 함께 압도당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자신의 영역이라 믿었던 바위는 순식간에 하마의 거대한 몸에 의해 밀려나듯 잠식당했습니다. 


사자의 맹렬했던 으르렁거림은 놀라움과 당혹감이 섞인 짧은 신음으로 변했습니다. 하마의 예상치 못한 저돌적인 행동에 기가 꺾인 사자는 더 이상 싸움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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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자는 왕의 위엄을 내려놓고 꼬리를 내린 채 바위를 떠나 강물 속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사자가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하마의 단호한 반격 앞에, 육상 최강자인 사자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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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자는 육상에서 가장 강력한 포식자이지만, 하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하고 공격적인 동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마는 거대한 체중(최대 4,500kg)과 강력한 턱 힘을 가지고 있으며, 입을 180도까지 벌릴 수 있습니다. 그들의 송곳니는 길고 날카로워 사자조차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사자는 보통 하마를 사냥감으로 여기지 않으며, 특히 물 근처에서는 하마와의 대결을 극도로 피합니다. 


하마는 물속에서 민첩하고 유리하기 때문에, 사자가 하마에게 꼬리를 내리고 물러난 것은 단순한 당황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었음을 연구 결과는 뒷받침합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