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를 물어뜯는 하마 / Barcroft / Mirror
남아프리카의 야생에서 억울해도 너무 억울한 일을 겪은 악어의 사진이 포착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악어는 그저 강가에 조용히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뿐인데, 갑자기 튀어나온 엄마 하마에게 난데없는 공격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틱한 사건은 약 10년 전인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진작가 켄 할리(Ken Haley)의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당시 현장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악어에게 잔뜩 화난 하마 / Barcroft / Mirror
새끼를 곁에 두고 있던 엄마 하마는 평소보다 훨씬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한 상태였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연약한 새끼에게 해를 끼칠 존재가 나타날까 봐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이죠.
그때 마침, 강 건너편 물가에 악어 한 마리가 조용히 누워있었습니다.
엄마 하마는 이 악어를 잠재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고, 혹시 모를 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인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마에게 저항하는 악어 / Barcroft / Mirror
엄마 하마는 거대한 몸을 이끌고 엄청난 속도로 물 밖으로 뛰쳐나와 곧바로 악어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하마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악어는 몹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악어에게 달려든 엄마 하마는 커다란 입을 벌려 악어의 몸통을 사납게 물어버렸고, 악어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벗어나려 했습니다.
악어를 덮썩 물어뜯는 하마 / Barcroft / Mirror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에서 악어는 몇 초 만에 간신히 하마의 입에서 벗어나 재빨리 깊은 물속으로 도망쳐버렸다고 합니다.
현장을 지켜본 사진작가는 "아마도 새끼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보호 본능이 엄마 하마를 압도했던 것 같다"며, "악어는 그저 물가에서 쉬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악어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봉변을 당한 것이겠지만, 새끼를 지키기 위해 가장 강력한 수단을 동원한 엄마 하마의 행동은 위대한 모성애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납득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