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사람들 보며 입벌리고 있는데 그런 악어가 마냥 좋다는 사람들

BY 하명진 기자
2025.10.25 09:40

애니멀플래닛SWNS


돈을 벌기 위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표출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무시무시한 악어를 이용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았던 한 시설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을 통해 소개되며 큰 논란을 낳았던 곳이 있습니다. 태국에 위치했던 한 악어 농장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관광지'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위험한 체험을 제공했습니다. 


바로 낡은 뗏목 위에 올라서서 굶주리고 예민한 악어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태국 촌부리 지역에 있었던 이 시설은 수많은 악어들이 득실거리는 연못 위에 간이 뗏목을 띄워 놓고 관광객을 태웠습니다. 


관광객들은 긴 막대기 끝에 고기 조각을 매달아 물속의 악어들에게 던져주거나 아슬아슬하게 악어의 입 근처까지 가져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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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수십 마리의 악어들이 떼로 몰려들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짜릿한 스릴과 강렬한 공포를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한때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관광객들이 서 있는 뗏목은 매우 낡고 허술해 보였으며, 먹이를 주는 도구 역시 안전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야생의 악어를 굶주리게 만들어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잔인하며 비윤리적이라는 비난까지 쏟아졌습니다.


결국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태국 정부 당국은 이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관광지'로 불리던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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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설의 소유주는 자신의 시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단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관광지가 현재까지 폐쇄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 아니면 다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굶주린 수많은 악어떼에게 안전장치도 미흡한 뗏목 위에서 먹이를 주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는 돈을 벌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생명의 존엄성과 안전이라는 중요한 가치마저 얼마나 쉽게 외면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