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며 놀던 새끼 사자 삼형제가 엄마 보자 '한걸음에' 달려간 이유

BY 장영훈 기자
2025.10.30 18:36

애니멀플래닛아프리카 한복판 도로에서 젖 먹이는 어미 사자 모습 / Cute Tings


아프리카의 해가 천천히 지고, 황금빛 들판 위로 세 마리의 아기 사자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직 이빨도 작고 발걸음도 어설픈 녀석들이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만큼은 어른 못지않았는데요.


오늘도 세 사자 형제는 서로를 쫓고 구르며 들판 한가운데서 신나는 놀이를 시작했죠. 풀밭을 굴러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사자 버전 아이돌 그룹 같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아프리카 한복판 도로에서 젖 먹이는 어미 사자 모습 / Cute Tings


삼형제 새끼 사자가 나란히 도로 위에 서 있는 장면은 꼭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소년 밴드처럼 보여 구경하던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사람은 야생사진가 그레이엄 미츨리(Graeme Mitchley). 그는 "처음엔 세 마리가 내 차를 바라보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장난치다 포즈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잠시후 사자들은 서로에게 달려들며 모래를 일으켰는데요. 때로는 발톱을 세우고 때로는 배 위에 올라타며 싸우는 척 장난을 쳤죠.


애니멀플래닛아프리카 한복판 도로에서 젖 먹이는 어미 사자 모습 / Cute Tings


하지만 이 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사자들이 사냥 기술을 배우는 첫 수업이자, 사회성을 익히는 사자 유치원 같은 시간이었던 것.


그들의 어미와 이모 사자들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위험이 닥치면 단숨에 달려올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요.


사자 새끼들은 서로의 꼬리를 물고 도망치며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듯 즐겁게 뛰어다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프리카 한복판 도로에서 젖 먹이는 어미 사자 모습 / Cute Tings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아프리카의 햇살 아래에서 놀이에 지친 아기 사자들이 헉헉거리며 도로 한가운데로 나왔습니다.


곧 어미 사자가 다가와 도로 위에 느긋하게 몸을 눕혔는데요. 그 순간 삼형제 새끼 사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달려가 어미 젖에 얼굴을 파묻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사냥 연습을 마친 뒤의 보상 시간이었습니다. 어미의 따뜻한 젖은 어린 사자들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힘을 키우는 생명의 원천이었죠.


애니멀플래닛아프리카 한복판 도로에서 젖 먹이는 어미 사자 모습 / Cute Tings


어미 곁에 바짝 붙은 새끼들은 서로 밀치며 젖을 빨았고 어미는 눈을 감은 채 그저 조용히 숨을 고르며 새끼들을 품에 안았습니다.


도로 위의 이 평화로운 장면은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따뜻했는데요. 보고 또 봐도 너무 귀여운 광경이 아닌가요.


오늘 이 새끼 사자들은 어미의 사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바나의 왕으로 자라날 그날을 향해 그들의 작은 발자국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프리카 한복판 도로에서 젖 먹이는 어미 사자 모습 / Cute Tings


YouTube_@Cute Tings

장영훈 기자 [hooon@animalpl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