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너무 잡고 싶어 자신도 모르게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 놀라운 호랑이의 결말

BY 하명진 기자
2025.11.02 08:16

애니멀플래닛youtube_@WildDog Botsie


스포츠에서 ‘홈 어드밴티지(Home Advantage)’는 실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집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승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죠. 


이처럼 자신의 영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비단 인간의 세계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야생 동물의 세계에서도 통용되는 진리입니다.


여기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 야생의 현장입니다. 정글의 무법자이자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 한 마리가 나무 꼭대기에 몸을 숨긴 채 평온하게 쉬고 있는 원숭이를 발견하고 사냥을 개시했습니다. 


보통 호랑이는 나무 타기에 능숙하지 않지만, 눈앞의 먹잇감을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거대한 몸을 이끌고 나무 위로 조심스럽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WildDog Botsie


호랑이의 사냥이 시작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호랑이는 자신의 육중한 몸을 나뭇가지에 의지한 채 영차영차 나무를 기어오릅니다. 


원숭이는 이미 자신에게 다가오는 거대한 포식자의 그림자를 눈치챘지만, 자신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나뭇가지 위에서 크게 동요하는 기색 없이 호랑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나무의 가장 높은 가지까지 도달한 호랑이는 발톱과 앞발을 이용해 원숭이에게 바짝 다가섰습니다. 


하지만 영리한 원숭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늘고 약한 나뭇가지 끝으로 몸을 날려 피했습니다. 


호랑이의 몸무게를 지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나뭇가지 끝에서, 호랑이는 잠시 주춤하며 공격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죠.


애니멀플래닛youtube_@WildDog Botsie


호랑이가 다음 움직임을 고민하는 찰나, 원숭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뛰어 다른 나뭇가지로 이동했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원숭이의 움직임은 호랑이가 매달려 있던 나뭇가지를 크게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힘의 균형을 잃은 호랑이는 2~3미터 높이에서 속수무책으로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위풍당당했던 호랑이는 땅에 떨어진 후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꼼짝하지 못하고 거친 숨만 몰아쉬었습니다. 


결국 사냥에 실패하고 체면까지 구긴 호랑이와 달리, 자신의 전문 영역을 영리하게 이용해 목숨을 지킨 원숭이의 모습은 야생의 지혜를 느끼게 합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무리 강력한 포식자라도 '홈그라운드'의 이점 앞에서는 잠시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하명진 기자 [zipsa@animalplanet.co.kr]